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사이의 격차처럼 주택시장에서도 인프라의 누적 규모에 따라 지역 간 가치 차이가 확대된다.
물리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은 고속철도역과 고속도로, 대형 쇼핑센터, 공원 등 주민 이용 빈도가 높은 시설이 다수 포진한다. 반면 낙후 지역은 이 같은 인프라 구축 여건이 뒤처지면서 주거 수요마저 감소한다. 특히 기존 도시재생사업에서 조명 개선 등 소규모 개입으로도 지역 가치를 일부 회복했듯, 인프라가 전무한 곳에선 투자 여력이 더욱 낮아진다.
소프트 인프라도 중요하다. 교육 수준과 문화적 행동 특성이 지역 브랜드 가치를 좌우하는 ‘아비투스(habitus)’ 개념이 대표적이다. 학군지로 불리는 지역에는 우수 학원과 학교가 자리하고, 그만큼 학부모의 경제력과 교육열이 더해져 부동산 가격이 추가 상승한다.
물리적·소프트 인프라가 상호작용하면서 특정 지역에 인구와 자원이 집중된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교통망과 상업시설이 자리잡으면 추가 개발 여력이 확보되고, 반대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은 쇠퇴로 가속화된다. 실제로 한때 번성했던 이화여대 앞 상권도 트렌드 변화와 유동 인구 감소에 따라 예전 영광을 잃었다.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시도했으나, 인프라 분산 방식은 한계에 부딪혔다. 수도권 중심 인구 집중과 경제력 격차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5극 3특’ 모델과 같은 초광역경제권 육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권역별 핵심 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메가시티 간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인프라 접근성을 높이면, 비거점 지역도 일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광역철도 연장과 도로 신설이 오히려 대도시로 자원 유출을 심화시키는 ‘빨대 효과’로 작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핵심 거점도시 지원과 인근 지역 동반 발전 전략을 병행해야 실질적인 부동산 양극화 완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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