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ost

재외국민 뉴스채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54541

Advertisement

보수주의, 자해의 굿판에 빠지다

미국 보수주의는 뉴딜 체제가 유지되던 30여 년 동안 점진적 쇠퇴를 거듭했다. 역사학자들은 보수주의를 ‘향수의 정치’로 혹평했고, 한때 이념의 종언을 선언하며 과거의 유물로 규정했다. 1964년 대선에서 배리 골드워터와 그의 지지자들은 ‘미치광이 극단론자’라는 매도 속에 정치적 입지를 잃었다.

한국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승만이나 박정희를 존경하거나 반공을 표방하면 ‘극우’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광복절을 건국절로 부르는 것조차 극우적 사고방식으로 치부된다. 지난 5년간 주요 언론에서 ‘극우’를 언급한 건수는 만여 건을 넘었다.

정작 이를 바로잡아야 할 보수정당은 스스로 ‘중도보수’로 탈바꿈하며 본연의 가치를 내던졌다. 반공주의와 고속성장이라는 두 기둥 위에 세워진 전통적 보수는 산업화 세대가 주류에서 물러나자 힘을 잃었다.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전에 ‘보수’ 간판을 떼고, 과거를 향한 향수를 품은 동료들을 ‘극우’로 몰아붙였다.

정치적 이견은 동료 제거의 도구가 됐다. 탄핵을 반대한 의원엔 출당 요구가, 특정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극우’ 낙인이 찍힌다. 2002년 이후 대규모 시위로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그 누구도 ‘극좌’라는 딱지를 붙이지 않는다. 우발적 폭력 사태만으로 정치 성향을 규정하는 것은 과도한 잣대다.

그 사이 보수정당은 내부 결속을 빌미로 당내 이견 세력을 제거했다. 범죄 혐의를 받는 인사가 대통령이 됐고, 그의 지지율은 60%를 넘는다. 보수정당의 자해 행위는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댓글 남기기

Korean Pos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