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기술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한 상설 논의 기구를 출범시켰다. 최형두·김한규 의원과 KAIST 석학들이 주도하는 ‘국가미래전략기술포럼’은 매달 한 차례 국회·정부·산업계·학계가 참여해 국가 기술 전략을 논의한다.
포럼 발족 배경에는 지난 15년간 한국이 AI,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경쟁국에 뒤처졌다는 위기감이 있다. 1993년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GPS 기반 자율주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규제와 개인정보보호법 등 제도 장벽에 막혀 미국·중국산 자율주행차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첫 회의 주제는 ‘Physical AI’다. 이는 지능형 제조 시스템, 산업용·협동 로봇,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국방·재난 대응 로봇, AI 기반 물류 자동화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응용 기술을 뜻한다. 한국은 제조 전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활용할 수 있는 드문 국가 중 하나로, 센서·로봇·AI·통신·데이터 처리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역량이 있다는 평가다.
포럼 측은 한국이 범용 휴머노이드·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다소 뒤처졌지만, 특화된 Physical AI 영역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계 몇 위’와 같은 구호보다 선택과 집중 ▲부처 간 칸막이와 규제 철폐 ▲이공계 출신 전문가의 국회·정부 전진 배치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2028년 총선에서 이공계 출신 비율을 30% 이상, 정부 내 비율을 40%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 관계자는 “시간이 정말 많지 않다”며 “지금이라도 강점을 살려 명확한 전략을 세우고 치열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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