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해병대 복무 중 뛰어난 사격 실력으로 ‘특등 사수’로 선정됐던 청년은 정작 휘장도, 패용증도 없이 종이 한 장만 들고 전역했다. 그가 손에 쥐고 나왔던 건 단순한 종이 문서, ‘특등 사수 확인증’ 한 장이었다.
세월은 흘러, 62년 뒤 그 청년은 여든을 넘긴 노인이 되었다. 그러나 지갑 속엔 여전히 닳고 낡은 그 종이가 있었다. 아들은 말했다. “아버지의 자존심과도 같은 기록입니다.”
지난 5월, 아들은 아버지를 대신해 수원시청 민원실을 찾았다. 민원은 단순한 서류 발급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군 복무 명예를 바로 세워달라는 간절한 요청이었다.
수원시청의 베테랑 공무원들은 해병대사령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절차를 밟아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7월 31일, 해병대 1319기 수료식 현장에서 당시 특등 사수였던 아버지는 공식 휘장과 패용증을 정식으로 수여받았다.
수원시는 “행정은 서류보다 사람의 삶을 다룬다는 원칙 아래, 시민 한 명의 명예를 지켜낸 사례”라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도 행정 전 분야에서 시민을 기준으로 혁신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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