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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좌진 “우리는 소모품 아니다”…강선우 청문회 계기로 ‘갑질 실태’ 폭로 봇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사적 심부름 논란이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서 오랜 침묵을 깨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야 불문, 의원실 내 갑질이 구조적으로 만연하다는 내부 폭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보좌진 단체는 공개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후보자에게 “제보자 색출은 하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강 후보자는 “명심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보좌진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졌고, 해당 장면을 본 다수의 보좌진은 “색출이 현실화되면 재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좌진들의 실상은 이보다 훨씬 깊은 곳에 닿아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실 소속 비서관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 의원 지시로 식당 앞에 주차한 채 대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음주 후 차량 안에서 창문을 열라, 닫으라, 브레이크를 어떻게 밟으라는 등의 지시까지 받는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실의 선임비서관은 “의원 가족의 해외여행 항공권 결제 대행 같은 사적 업무도 일상처럼 여겨진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 전직 보좌관도 “의원실을 그만둘 때 실업급여를 못 받도록 자진퇴사 처리하는 일이 많다”며 “견디다 퇴사하면 자진퇴사, 버티다 쓰러져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도 다르지 않다. 보수정당 출신의 한 전직 보좌관은 “검사 출신 전 의원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재떨이를 던지거나 정강이를 걷어차는 일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강 후보자의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은 성명을 내고 “보좌진을 사적 심부름에 동원한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의 기본적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청문회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이 일은 남의 일이 아니라 곧 우리의 일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내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보좌진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성명 발표자 실명까지 거론되며 압박이 가해졌다. 민주당 현직 비서관은 “의원들이 모두 침묵하는 현실이 더 참담하다”며, “그들도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내부 SNS 게시판에는 “쓰레기 분리수거 정도는 당연하다고 하고, 싫으면 저쪽 당으로 가라고 한다”며, “적의 공격보다 아군의 방관이 더 아프다”는 글이 올라와 동료들의 공감을 샀다.

보좌진들이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하나의 인격체이자 동업자로 존중해달라”는 것이다. 한 보좌진은 “계엄을 막고, 집회를 조직할 땐 ‘우리 보좌진’이라더니, 정작 필요 없을 땐 소모품으로 취급당한다”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강 후보자 사태가 단순한 청문회 이슈를 넘어, 국회의 고질적인 갑질 문화를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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