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추락해 260명이 숨진 에어인디아 AI 171편 사고 원인으로 조종실 엔진 연료 스위치가 차단된 정황이 확인됐다. 인도항공사고조사국 예비 보고서는 이륙 직후 연료 스위치 두 개가 ‘CUTOFF’ 위치로 전환돼 양쪽 엔진이 급격히 출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조종사들은 약 10초 뒤 스위치를 다시 ‘RUN’ 위치로 복귀시켜 엔진 재시동을 시도했으나, 2번 엔진이 충분한 추력을 회복하지 못해 기체는 곧바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기장은 베테랑 파일럿 수밋 사바르왈(56), 부기장은 클라이브 쿤다르로 모두 수천 시간 비행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사 과정에서 사바르왈 기장이 우울증으로 병가를 낸 적이 있다는 동료 증언이 나왔다. 그는 은퇴를 앞두고 가족 부양 문제로 고민을 겪어왔으며, 최근 1급 건강 검진을 통과했지만 정신건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예비 보고서는 기체 결함보다 조종사의 의도적 조작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종실 음성 녹음에는 한 조종사가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묻자, 다른 조종사가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답하는 대화가 담겨 있다.
인도 항공 안전 전문가는 둘 이상의 스위치가 연속으로 차단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우발적 조작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으나, 조종사협회는 조사 결과를 성급한 추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도 당국은 모든 항공사에 연료 스위치 안전 잠금장치 점검을 긴급 지시했으며, 최종 사고 원인은 최종 보고서 발표 이후에야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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