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예정됐던 방한 일정을 닷새 앞두고 전격 취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와 외교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는 5일 “미측 내부 사정으로 인해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이라며 루비오 장관의 방한 연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NATO 방위비 분담금 인상, 이란 핵시설 공습, 베트남과의 무역협상 타결, 캐나다 총리 압박 등 전방위 외교전을 벌이며 각국에 사실상의 항복을 받아내는 양상이다.
그 가운데 한국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한 간 전략 대화가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이다.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방한이 양국 관계를 복원할 기회로 주목됐지만, 갑작스러운 취소는 ‘이재명 정부 상대 안 함’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대한 경제·안보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무역대표부(USTR)와 재무부가 직접 나설 경우, 관세 조정이나 금융 제재 등 구체적인 대응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청와대는 “정상 외교는 예정대로 추진 중”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경제·외교 등 핵심 사안에 있어 한미 간 실무 대화가 전무한 상황에서 루비오의 방한 무산은 한미동맹의 균열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이 중국과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외교 기조를 조정하지 않는 한, 한미관계는 더 깊은 냉각기로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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