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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밀착형 외교’ vs 이시바 ‘실용주의’…미·일 관계, 전략 변화 뚜렷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의 대미(對美) 외교 전략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 개인적 친분과 밀착 관계를 앞세운 아베식 접근과, 정책적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시바 체제 간 차이가 뚜렷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 구축에서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뉴욕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외국 정상 최초로 트럼프를 만났다. 이후 골프 외교와 금장 골프채 선물 등 적극적인 ‘오모테나시(환대)’ 전략으로 깊은 신뢰를 형성했다. 반면 이시바 총리는 금색 사무라이 투구를 선물하는 등 아베의 방식을 벤치마킹했지만, 트럼프와의 통화가 5분에 그치고 골프 접대가 거부되는 등 친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안보 정책에서는 아베 시대가 주일미군 주둔 비용 증액 요구에 고가의 무기 구매로 대응하며 미일 동맹 강화에 집중했다면, 이시바 시대는 트럼프의 ‘안보 무임승차론’ 재부상에 대비해 자주방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아베가 비핵 3원칙을 고수한 반면, 이시바는 핵 공유 및 전수방위 검토를 주장하고,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론을 적극 표명하는 등 군사력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세웠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도 아베는 2018년 철강 관세 면제를 이끌어낸 데 반해, 이시바 시대인 2025년 4월 미국이 일본 자동차에 상호 관세를 부과해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아베노믹스의 금융완화 정책을 비판하며 경제정책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일 관계와 역사인식 측면에서도 양자 간의 차이는 두드러진다. 아베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수정주의 노선으로 한일 갈등을 격화시킨 반면, 이시바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직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야스쿠니를 대체할 새로운 시설 검토를 언급하는 등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이시바가 제안한 ‘아시아판 NATO’ 구상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일관계에 대한 접근에서도 실용적 자세를 보였다.

정상 간의 개인적 케미스트리에서도 아베는 트럼프가 직접 ‘신조’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냈지만, 이시바에 대해서는 별다른 평가가 나오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를 “신이 선택한 남자”라고 표현하며 아베와 비슷한 아첨 외교를 시도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외교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아베 시대는 개인적 친밀도와 전략적 밀착을 활용한 ‘밀착형 외교’가 특징이라면, 이시바 시대는 정책적 실용주의와 자주안보 강화를 중시하며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양국 관계의 깊이와 경제·안보 분야 성과 측면에서 이시바 시대는 아직까지 아베 시기의 성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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