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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구호요원 사살 ‘전문적 실패’ 인정…부사령관 해임 조치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가자지구 라파시에서 발생한 구호요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군의 작전상 실책과 명령 위반을 인정하고 부사령관을 해임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명령 위반과 전문적인 실패, 보고 누락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골라니여단 정찰부대의 부사령관이 해임됐으며, 사령관 역시 부정확한 초동보고 책임을 물어 보직 해임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23일,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소속 구호요원 8명, 민방위대원 6명, 유엔 직원 1명 등 총 15명이 숨진 참사다. 현장에 있던 구조대원이 사망 직전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에는 적신월사를 상징하는 초승달 모양 표식이 분명히 보이는 구급차량들이 전조등과 비상등을 켠 채 이동하고 있었던 모습이 담겨, 이스라엘군의 해명과 배치되는 증거로 제시됐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현장 병력이 “실질적인 적 위협”으로 오인해 발포했으며, 유엔 차량에 대한 공격은 “명령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군은 또 사건 직후 구호요원들을 하마스 요원으로 오인했고, 시야가 제한된 야간 작전 중 구급차량을 하마스 소유로 판단한 부사령관의 오판이 작전의 출발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군은 이번 사망자 중 6명이 하마스 소속 요원이었다고 주장하며,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시신을 집단 매장한 정황에 대해 은폐 시도는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구조단체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실제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시신을 굴착기와 불도저로 구급차와 함께 매장했고, 사건 발생 8일이 지나서야 유엔과 적신월사가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유엔, 적신월사는 사망자 전원이 인도주의 활동에 종사한 민간인들이라며 이스라엘의 행위를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전쟁범죄 여부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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