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학으로 풀어본 형성 원리산 정상이나 계곡을 뒤덮는 운무는 단순한 안개가 아니라 대기와 지형이 만들어내는 자연현상이다. 운무는 공기 중 수증기가 작은 물방울로 응결하면서 발생하며, 기온과 습도, 바람, 지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다. 운무가 가장 잘 발생하는 조건은 공기가 이슬점에 도달하는 경우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산비탈을 따라 상승하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공기가 팽창하고 기온이 떨어진다. 이를 단열냉각이라고 하며, 공기 온도가 이슬점에 도달하면 수증기가 미세한 물방울로 변해 운무나 구름이 형성된다. 산을 타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러한 운무를 활승안개 또는 지형성 운무라고 한다. 높은 산에서는 운무와 구름의 경계도 사실상 없다. 평지에서 바라보면 구름이지만, 산속에서는 같은 현상이 안개 또는 운무로 관측된다. 즉 운무는 지표면과 맞닿아 있는 구름이라고 볼 수 있다. 비가 내린 뒤 맑게 갠 아침이나 장마철 산악지대에서 운무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수로 지면과 숲이 많은 수분을 머금은 상태에서 햇볕이 비추면 수증기 공급이 늘어나고, 산을 따라 상승한 공기가 냉각되면서 운무가 쉽게 형성된다. 계곡에서는 차가운 공기가 머물러 운무가 더욱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운무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지만 안전에도 영향을 준다. 시야를 크게 제한해 등산객과 운전자, 항공기 운항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며, 기상 당국은 운무 발생 가능성을 위성과 기상관측 자료를 활용해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