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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정원, 민주당의 진영 논리만 남았다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을 둘러싼 논란이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리며 정치권의 정쟁 소재로 변질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과 예산, 장소 선정의 적절성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공공사업은 당연히 검증받아야 하고 시민적 숙의도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비판은 정책 검증을 넘어 진영 논리에 갇힌 모습으로 비친다.

감사의 정원은 한국전쟁 참전 22개국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서울시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국제사회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반면 민주당은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공공성 훼손, 중복 투자, 선거용 사업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에서는 ‘받들어 총’ 조형물을 군사주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비판의 방향이다. 예산 낭비인지, 행정 절차가 적법했는지, 광화문이라는 장소가 적절한지 따지는 것은 정책 비판이다. 하지만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 자체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해석하고, 이를 특정 진영의 상징물처럼 몰아가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추모와 감사는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가치가 아니다.사성을 강조하며 광화문광장의 상징성을 언급하고 있다. 물론 광화문은 시민 저항과 민주주의의 공간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시 한국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토대 위에서 발전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민주화의 기억은 존중하면서 전쟁 희생의 기억은 배제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균형을 잃은 역사 인식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다양성과 포용을 강조해왔다. 그렇다면 자신들과 다른 역사적 상징과 기억의 방식 역시 존중할 필요가 있다. 감사의 정원을 철거 대상으로 규정하거나 극우 프레임으로 연결하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 비판해온 이념 정치의 전형에 가깝다. 정책은 정책으로 비판하고, 역사적 감사와 추모는 그 자체로 평가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의 적정성도 검증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마저 진영 대결의 소재로 소비하는 것은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찬반을 넘어 역사와 기억을 바라보는 최소한의 공감대다. 감사의 정원이 남길 유산이 논쟁이 아니라 성찰이 되기 위해서라도 정치권은 진영 논리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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