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실종됐던 10대 미군 병사의 신원이 약 75년 만에 확인돼 고국으로 돌아갔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4월 14일(현지시간) 1950년 한국전쟁 중 전사한 미 육군 셀레스티노 차베스 주니어 병장(19)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베스는 1950년 말 미 육군 제7보병사단 소속 부대에 배치돼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에서 방어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부상을 입었다. 이후 11월 30일 구호소로 후송됐으며, 12월 2일 하가루리로 이동하던 과정에서 호송대가 적의 매복 공격을 받으면서 실종됐다.
미 육군은 전쟁 이후 생존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1953년 12월 사망 추정 판정을 내렸다. 그는 부상 속에서도 진지를 지킨 공로로 은성훈장을 사후 수훈했다.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기록은 1950년 11월 27일 작성된 편지였다. 그는 “혹시 제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어머니, 부디 울지 마세요”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원 확인은 2018년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한국전쟁 전사 미군 유해에서 비롯됐다. 당시 북한은 55개 상자의 유해를 미국 측에 인도했고, 이는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로 옮겨져 분석 작업이 진행됐다.
DPAA는 인류학적 분석과 함께 미토콘드리아 DNA, 유전체 염기서열, 핵 단일염기다형성(SNP) 분석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차베스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차베스는 4월 15일 고향인 미국 뉴멕시코주 갤럽에 안장됐다.
한편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약 2주간 이어진 한국전쟁의 대표적 격전이다. 약 3만 명의 미군과 유엔군이 12만 명 규모의 중공군과 맞서 싸웠으며, 혹한 속에서 포위망을 돌파해 흥남으로 철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의 미군이 전사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전투는 이후 10만 명에 달하는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작전으로 이어지며 한국전쟁 최대 규모의 인도적 작전으로 평가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