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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콘서트의 판을 뒤흔드는 실험, 정초신의 ‘건투를 빈다’

영화감독 정초신이 출판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건투를 빈다’라는 이름의 신생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북콘서트의 틀을 깨는 토크쇼 형식을 제안했다.

이 시도는 우연처럼 시작됐다.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둔 가벼운 농담이 발단이었다. 그러나 단순한 아이디어는 곧 기존 출판 홍보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확장됐다. 저자가 자신의 책을 설명하는 기존 북토크 대신, 책을 읽은 ‘딴따라’가 작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구조를 내세웠다. 정보 전달이 아닌 흥미 유발, 그리고 말의 힘을 중심에 둔 콘텐츠다.

정초신이 내세운 이 방식은 출판 시장의 침체 속에서 나온 대응으로 읽힌다. 영화계에서 장항준이 대중성과 이야기의 힘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던 흐름과 닮아 있다. 무너져가는 시장일수록 기존 문법을 뒤집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건투를 빈다’라는 이름에는 분투하는 이들을 향한 메시지도 담겼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 영역에서 시작하는 도전, 그 자체가 프로젝트의 정체성이다. 확신이 아닌 불확실성 위에서 출발하는 기획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도박’에 가깝다.

정초신은 이 과정을 스스로 “무모한 전쟁”에 비유한다. 계산된 성공이 아니라, 가능성이 희박한 지점에서 판을 흔드는 방식이다. 이 같은 태도는 종종 극단적 승부사로 비유되는 도널드 트럼프의 이미지와도 겹친다. 다만 방향은 정치가 아닌 문화 산업이다.

출판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건투를 빈다’의 실험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 프로젝트는 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흥미를 만들어내는 무대’로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기존 북콘서트와는 결이 다르다.

결국 관건은 대중이 얼마나 반응하느냐다.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한 도전이 시장의 균열을 만들어낼지, 아니면 또 하나의 실험으로 끝날지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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