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지배주주순이익 2조2668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정상혁 행장의 전략적 리더십이 있다.
정 행장은 취임 이후 ‘안정 속 혁신’을 기조로 비이자이익 확대, 글로벌 사업 강화,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추진했다. 상반기 누적 이자이익은 4조4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고, 순이자마진(NIM)은 1.55%를 유지해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가계와 기업 대출도 모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 대출은 137조6140억원에서 141조1098억원으로 확대됐다.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상반기 67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7% 늘었다. 투자금융(IB) 수수료, 신탁 수익,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해외 성과도 이어졌다. 해외법인 10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3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하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었다. 정 행장은 “2030년까지 전체 순이익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디지털 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 슈퍼쏠(SOL)’ 중심의 플랫폼 강화, AI은행원·스마트키오스크·로봇업무자동화(RPA) 도입으로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데이터·AI 역량을 모아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임베디드 금융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과제도 있다. KB국민은행이 2분기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을 앞서며 하반기 리딩뱅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건전성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6월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3%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NPL 커버리지 비율은 152.2%로 떨어졌다. 이는 부실채권 매각·상각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베트남 현지법인에서 37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도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을 드러냈다. 신한은행은 윤리 중심의 책임 문화 정착과 AI 기반 정교한 통제 시스템으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행장은 취임 3년 차를 맞아 비이자이익, 글로벌 확장,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라는 과제를 해결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가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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