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엠폭스(Mpox) 바이러스 확산으로 올해 들어 사망자가 1천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아프리카 전역에서 엠폭스 확진 사례는 6,754건, 사망자는 996명에 이르렀다. 의심 사례는 35,525건으로 집계되었다.
엠폭스의 확산은 주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아프리카 전체 확진자의 90%가 민주콩고에서 보고되었다.
특히 올해 들어 민주콩고에서 엠폭스 발병이 급증했으며,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다시 선언한 8월 이후에도 발병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29일까지 민주콩고에서는 1,005건의 확진 사례와 9,748건의 의심 사례가 발생했고, 304명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 전체에서는 1,810건의 확진과 304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으며, 사망자는 모두 민주콩고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폭스는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2022년에도 한 차례 PHEIC가 선언된 바 있다. 당시에는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 발병이 집중되었으나, 이후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PHEIC가 해제되었다.
하지만 올해 8월, WHO는 새로운 유형인 엠폭스 하위계통 1b형의 확산을 이유로 다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하위계통은 전파 속도와 환자 치명률이 기존 유형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민주콩고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민주콩고 북부 키부주 지역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의 75%가 17세 이하의 아동과 청소년이었고, 성비는 남녀가 비슷했다. 이는 기존에 엠폭스가 주로 동성과 성관계를 한 성인 남성들 사이에서 퍼졌던 미주와 유럽의 발병 양상과 차이가 있다.
WHO는 지난 5일, 키부주 북부에서 엠폭스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민주콩고 11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엠폭스 확산세가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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