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선전시에서 발생한 일본인 초등학생 피살 사건 이후, 일본 교민 사회에 ‘란도셀’ 자제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범행의 배경에는 가해자가 피해 어린이가 착용한 ‘란도셀’ 가방을 보고 일본인임을 알아챘다는 점이 있었다.
란도셀은 일본 초등학생들의 상징적인 가방으로, ‘란셀'(Ransel)이라는 네덜란드어에서 유래한 단어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일본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가방을 보고 쉽게 일본 어린이로 추정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본인 초등학생들이 범행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학교 측은 사고 이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대체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14일부터 다시 대면 수업을 시작했지만,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이 란도셀을 착용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이는 반일 감정으로 인한 추가 범죄 발생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밟는 행사까지 열리며 논란이 일었고, 일본인 초등학생 피살 사건 이후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더욱 부각되었다. 중국 정부는 반일 교육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사건은 그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을 방문한 쓰게 부대신은 중국 측에 범행 동기와 관련된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일본인의 안전을 보장할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란도셀은 일본 에도 시대 말기인 1847년 왕족과 귀족 자녀들의 교육기관인 ‘각슈인’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일본 초등학생들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제품이 많아 경제적 부담을 주거나, 가방을 둘러싼 집단 따돌림 문제로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은 란도셀이 일본 어린이들의 안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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