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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스모의 위기…선수 급감에 존폐 기로

일본의 전통 스포츠인 스모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등록 선수 수가 급감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봄 대회에 등록된 스모 선수는 588명으로, 헤이세이(1989~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994년 여름 대회(943명) 대비 약 60% 수준으로, 향후 선수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소년 선수 감소도 뚜렷하다. 지난해 일본 중학교 스모부 설치율은 1.7%에 불과했다. 오는 2027년부터 전국중학교체육대회에서 스모가 제외될 예정이어서, 유소년 선수 육성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출생아 수 감소도 악재다. 지난해 일본의 출생아 수는 72만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스모 선수 예비군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프로 스포츠의 다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쇼와 시대(1926~1989년)에는 스모와 야구가 대표적인 프로 스포츠였으나, 헤이세이 시대 이후 J리그 출범(1993년) 등으로 선택지가 늘었다. 스모 특유의 집단생활과 보수적인 관습, 잇따른 불상사 등이 젊은 층의 외면을 받는 원인으로 꼽힌다.

경제적 보상 면에서도 매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연봉 1위 스모 선수는 오제키 고토사쿠라로 1억4581만 엔을 받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LA다저스와 10년간 총 1000억 엔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스모계에서도 “야구 같은 대형 계약이 가능해지면서 스모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스모협회는 입단 조건을 완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신입 선수 유입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모 선수들의 제2의 커리어 지원 제도가 부재한 점을 주요 문제로 지적한다. 마쿠시타(세미프로 리그) 이하 선수들은 월급조차 받지 못해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고등학교 학업 지원 ▲아마추어 스모 확대 ▲스모 도장(헤야) 간 이적 허용 등이 거론된다. 스모협회가 보다 적극적인 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일본의 ‘국기(國技)’인 스모가 쇠퇴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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