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왕위 계승 문제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왕족 수가 감소하면서 여성 왕족의 지위 유지 여부가 쟁점이 됐지만, 일부에서는 ‘여성 일왕’ 승계까지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성 왕족 결혼 후 신분 유지 여부 쟁점
18일 일본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의장, 각 당 대표들이 여성 왕족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논의에서 가장 집중된 부분은 결혼 후 여성 왕족의 신분 유지 여부였다.
현재 일본 왕실 전범(典範)에 따르면, 왕위 계승은 ‘남계 남자’를 원칙으로 한다. 즉, 남성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으며, 여성 왕족은 왕족이 아닌 사람과 결혼하면 자동으로 왕족 신분을 상실하게 된다.
집권당인 자민당은 기존 왕실 전범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결혼한 여성 왕족이 왕실에 남는 것에도 반대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헌법상의 평등 원칙을 근거로 여성 왕족의 신분 유지에 찬성했다. 일본 공산당은 한발 더 나아가 ‘여성 일왕’과 ‘여계 일왕’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족 감소, 후계 문제로 이어져
일본 왕실의 왕족 감소는 왕위 계승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나루히토(德仁·64) 일왕에게는 아들이 없어, 왕위 계승 서열은 동생 후미히토(文仁·59) 왕세제와 그 아들 히사히토(悠仁·18) 왕자로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일본 왕족은 총 16명이며, 이 중 미혼인 왕족은 5명으로 모두 여성이다. 1950년대 이후 결혼으로 왕족 신분을 잃은 여성 왕족만 8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후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 왕족의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여성 일왕 논의 배경, 아이코 공주 인기 영향
여성 왕위 계승 논의가 끊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愛子·23) 공주의 높은 국민적 인기다. 검소한 생활 방식과 성실한 행보로 대중의 신뢰를 얻으며 지난해 4월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여성 일왕’ 찬성 의견이 90%에 달하기도 했다.
국제사회도 여성 왕위 계승 개정 권고
일본 왕실의 남성 중심 계승 원칙은 국제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다.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는 2003년부터 수차례 일본 정부에 여성 왕위 계승을 허용하도록 권고해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국가의 기본 체제 문제’로 간주하며 반발해 왔다.
일본 정부는 최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기여금 사용처에서 여성차별철폐위원회를 제외해달라고 요구하며 반대 입장을 더욱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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