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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선별 개방’ 구체화…이라크·인도물자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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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사실상 봉쇄 상태인 호르무즈 해협 통과 기준을 국가별·화물별로 차등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보다 명확히 드러냈다.

이란군 통합지휘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이라크는 제약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형제국”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예외 적용을 공식화했다.

이번 발언은 기존에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 통과 허용”이라는 원칙적 설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특정 국가를 직접 지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아랍어로 발표된 점은 걸프 지역 국가들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라크는 해협 봉쇄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해상 수출이 막히면서 송유관을 통한 제한적 수출만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달 수출량은 하루 약 9만9천 배럴로 급감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인도주의적 물자에 대해서도 별도 예외를 두고 있다. 생필품이나 가축 사료 등을 싣고 이란 항구로 향하는 선박, 또는 오만만에 위치한 선박에 대해서는 해협 통과를 허용한다는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다만 이러한 ‘선별 개방’ 조치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라크 선박 예외가 국적 기준인지, 화물 기준인지 불분명하고, 해운사들이 군사적 위험을 감수하고 항로에 진입할지도 미지수다. 인도적 물자를 실은 선박 역시 페르시아만 밖으로의 이동까지 허용되는지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해협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시작된 무력 충돌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이란은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선박은 제한적으로 통과하고 있다. 프랑스 선주 소속 컨테이너선이 최근 서방 연계 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했고, 일본 해운사 관련 선박들도 이동 사례가 확인됐다.

결국 이란의 조치는 전면 봉쇄와 완전 개방 사이에서 정치적·군사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조건부 통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해상 운송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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