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 작가의 ‘우주호랑이’
일본 오사카 살토 갤러리(Salto GALLERY)에서 열리다.
2026.04.09.(木)-04.15(木)

3월 28일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위버말렌(Ubermalen) 기법에 대해 김지연 관장과 대화하는 이광 작가(오른쪽)
이광 작가는 말한다.
“나는 표면적으로는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세상에서, 약자들이 생존하기 위한 기도를 드리는 예술가로서 사랑의 힘으로 세상을 변혁시키는 예술을 지향한다.”
이광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수학하며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마커스 뤼퍼츠 교수로부터 수제자 인증을 받았다. 그녀는 생의 절반은 한국에서, 절반은 독일에서 보내며 어느 한 사회에도 완전히 동화되지 않은 채, 이방인의 시선으로 자기 정체성을 끊임없이 성찰해왔다.
이번 전시 《우주호랑이》는 이러한 사유의 궤적이 응축된 자리이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다. 이광에게 ‘우주호랑이’는 단순한 상징을 넘어, 존재의 근원적 질문과 내면의 변화를 담아낸 또 하나의 자기 형상이다.


베를린 작업실에서
이번 전시의 핵심 모티프인 호랑이는 한국 민속에서 액을 물리치고 산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의 상징으로, 인간과 자연,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 이광의 ‘우주호랑이’는 이러한 전통적 상징 위에 세계
평화의 기운을 담은 사랑스러운 호랑이로, 인간과 동물, 현실과 비현실, 물질과 영혼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상으로 승화되어 다시 태어났다.


‘우주호랑이 2’
이광의 회화는 기독교, 불교, 샤머니즘, 동서양 신화가 서로 스며들며 이루어진 복합적 층위를 지닌다. 이질적인 상징과 서사가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하고 긴장하며, 하나의 의미로 환원될 수 없는 다층적인 세계를 드러낸다. 작가는 또한 21세기 전쟁과 폭력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직시하며, 고통 받는 타인의 존재를 통해 인간이 감당해야 할 윤리적 책임을 조용히 환기한다. 그의 작품은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타자의 슬픔에 응답하며 연민을 하나의 실천으로 끌어올리려는 태도를 품고 있다.
오사카의 하늘로 내려오는 ‘우주호랑이’는 이광 자신의 분신이자 인간 존재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것은 고통과 슬픔을 내면에 품은 존재로, 그 무게에 때로는 비틀거리고 쓰러질지라도 끝내 다시 하늘을 향해 맑은 정신으로 일어서는, 한민족이 지녀온 사랑과 평화의 숨결이다.

‘검은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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