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상위 20%와 하위 20% 아파트 간 가격 차이는 13배에 육박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구의 자산 격차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해지면서 양극화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2.95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1월 기준 전국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517만원, 상위 20%는 14억9169만원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 한 채 가격이면 저가 아파트 약 13채를 매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 내부 격차도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92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34억6593만원으로, 지난해 5월 30억원을 넘어선 뒤 8개월 만에 4억원 이상 상승했다. 반면 하위 20% 평균 가격은 5억84만원으로, 2024년 1월 4억9913만원까지 하락한 뒤 장기간 4억원대에 머물다 올해 1월에야 5억원선을 회복했다.
개별 단지 간 격차는 더 극명하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최고가 거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35㎡로, 1월 14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최저가 거래는 경북 칠곡군 약목면 성재 아파트 전용 31㎡로 12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고가 한 채 가격이면 해당 저가 아파트를 1100채 이상 매입할 수 있는 셈이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에서도 격차는 뚜렷하다. 전국 최고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로, 지난 9일 63억원에 거래됐다. 최저가는 충남 홍성군 미성아파트 전용 84㎡로 4450만원에 매매됐다. 동일 면적 기준으로도 100배가 넘는 차이다.
자산 격차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은 7억926만원으로, 비수도권 4억2751만원보다 2억8175만원 많았다. 배율로는 1.66배 수준이다. 특히 두 지역 간 자산 격차 가운데 약 80%인 2억2337만원이 부동산 자산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될 경우 핵심 입지 중심의 자산 쏠림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상승 기대가 높은 서울 주요 지역 주택은 보유하고, 외곽이나 지방 주택을 먼저 처분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제 기조가 유지될 경우 지역·가격대별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핵심지 선호 현상이 굳어질수록 수도권과 지방 간, 고가와 저가 주택 간 격차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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