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80년대 개발 이전 한강의 자연 지형을 확인할 수 있는 1950년 항공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사진은 1950년 11월2일 미 극동 5공군 84폭격비행대 정찰기가 평양에서 포항까지 비행하며 촬영한 65컷 중 서울을 담은 5컷으로, 한강을 중심으로 행주산성부터 남한산성, 북악산, 보라매 일대까지 서울 전역이 상세하게 포착돼 있다.
사진을 발굴한 김천수 용산학연구센터장은 2017년부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한국 관련 자료를 조사해왔으며, 이번 자료는 서울을 온전히 담은 항공사진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래된 기록이다. 가장 오래된 서울 항공사진은 1945년 1월18일 미군이 촬영한 것으로, 지난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 바 있다.
1950년 촬영본은 군사적 정찰 목적이었으나, 현재 확인 가능한 가장 선명한 ‘개발 전 한강’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에는 창릉천 하구 모래섬, 난지도, 여의도, 노들 백사장, 중랑천 하구 저자도, 잠실섬 등이 자연 상태로 남아 있으며 당시 한강 물길 너비는 200~300m 수준이었다. 오늘날 800~1000m와 비교하면 대부분이 모래밭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1950년 사진과 함께 비교할 수 있는 개발 전 서울 한강 항공사진은 1945년, 1950년, 1969년 촬영본 등 총 세 벌만 남아 있다. 1969년 사진에는 여의도 윤중제 축조 장면이 보이며, 반포와 압구정 앞 일대가 여전히 섬과 모래벌이었다는 점도 확인된다.
김천수 센터장은 세 시기 사진을 비교하면 1945년과 1950년 한강은 거의 변화가 없었고, 1969년 역시 여의도만 개발 초기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강은 자연 하천이라기보다 인공적 조성에 가까우며, 이번 자료가 재자연화 논의와 향후 도시 수변계획의 기준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로 한강 개발 이전의 원형과 변화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한강의 역사·환경·도시계획을 둘러싼 연구와 논쟁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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