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상징적 공간인 명동과 충무로는 오랫동안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노후 건축물과 낙후된 환경이 심화되면서 도시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최근 명동 2지구가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재개발의 길이 열렸지만, 충무로 일대는 여전히 정비계획 수립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명동 2지구는 1983년 처음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뒤 수차례 지연을 거듭해왔다. 이번 관리처분인가 통과는 수년간 표류하던 사업이 실제 착수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면 충무로는 토지 소유 구조가 복잡해 전면 철거 대신 소규모 맞춤형 정비 방식이 추진 중이다. 이미 충무로 4가 재개발 사례에서 보듯 생활형 숙박시설과 복합 상업 공간을 포함한 개발 모델이 시도된 바 있다.
두 지역을 연결하는 통합 재건축은 단순한 건축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활력을 되살리는 과제다. 명동은 여전히 관광 상권의 잠재력이 크지만 노후 시설로 발목이 잡혀 있고, 충무로는 영화와 인쇄 등 문화적 유산을 품고 있다. 양 축이 하나의 도시 재생 마스터플랜으로 묶일 경우, 상업과 문화가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도심 축으로 거듭날 수 있다.
과제도 적지 않다. 다수의 소유주가 얽힌 토지 구조와 정비 방식의 선택, 건축 규제 완화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퇴계로 일대 지구단위계획에서 최고 높이 규제가 일부 완화된 것처럼, 충무로 역시 합리적 규제 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상업·주거·문화 기능의 조화를 이루는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앞으로는 명동과 충무로를 잇는 통합 재정비 계획을 서둘러 수립하고, 용적률·건축 높이 인센티브와 같은 정책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주민과 상인이 참여하는 협의 구조를 초기에 마련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충무로의 영화문화 자산을 살린 복합 문화공간 도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서울 도심의 심장을 되살리는 길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지금이야말로 명동과 충무로를 연결하는 재건축을 본격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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