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입헌민주당의 유아리타 요시후 중의원 의원이 참정당 소속 초선 의원 하지카노 히로키의 ‘난징대학살 날조’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유아리타 의원은 자신의 SNS(X)를 통해 “역사 왜곡이나 조작의 수준조차 아니다. 그 이전의 문제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무지 그 자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가 된 건 하지카노 의원이 6월 18일 올린 게시글이다. 그는 일본보수당 공동대표 가와무라 다카시(전 나고야 시장)의 질의서를 인용한 포스트에서,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난징 점령 과정에서 발생한 학살과 약탈에 대해 “정부가 ‘부인할 수 없다’고 한 답변서를 결정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일본군은 ‘불태우지 마라, 강간하지 마라, 죽이지 마라’는 삼계(三戒)를 지킨, 세계에서 가장 신사적인 군대였다”며 난징대학살 자체가 “날조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아리타 의원은 “이것이 국회의원이다. 이것이 지금 일본의 현실이다.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며 정치권 내 역사인식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난징대학살은 1937년 12월 일본군이 중국 난징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수만 명의 민간인과 포로를 무차별 학살하고 강간·약탈한 사건으로, 국제 사회는 이를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희생자 수를 둘러싸고는 다양한 주장들이 있으나, 일본 보수 진영 내 일부조차도 학살의 존재 자체는 부정하지 않고 있다.
1989년 구 일본군 장교 출신들이 참여한 군사사 연구단체 ‘가이코샤(偕行社)’는 『난징전사(南京戦史)』를 통해, 전투 중 전사한 중국군 약 3만 명 외에, 포로 및 민간인을 포함해 총 3만여 명이 일본군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을 기술했다. 이를 인용한 작가 한도 가즈토시(半藤一利)는 “당시 일본군에는 법무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도 없이 포로를 처형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일본인은 중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썼다.
한도는 다만 ‘30만 학살설’에 대해서는 난징 당시의 인구 규모와 병력 수 등을 근거로 과장됐다고 보았지만, 대규모 학살과 전쟁범죄의 존재 자체는 명확하다고 분명히 했다.
현재 일본 극우 정치인들 사이에서 난징학살을 ‘없었던 일’로 부정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으나, 국내외 역사 자료와 증언은 그러한 주장이 허구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아리타 의원의 일갈은, 이같은 ‘기억의 전쟁’ 속에서 여전히 싸워야 할 진실의 무게를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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