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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공중 식량투하, 인권단체들 “기괴한 눈속임” 비판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식량 공중투하가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유엔과 구호단체들은 이러한 방식이 굶주림 위기를 해결하기엔 비효율적이며, 오히려 더 큰 혼란과 희생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27일 새벽, 가자지구에 식량을 항공기로 투하했다고 밝혔다. 유엔 차량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도 며칠 내 유사한 공중 투하를 진행할 예정이며, 영국 정부도 가자에 구호물자 지원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국제구조위원회(IRC)의 키아란 도넬리 국장은 공중 투하로는 결코 필요한 양과 질의 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며 “기괴한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세계식량계획(WFP) 역시 주민 3명 중 1명이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으며, 여성과 아동 약 9만 명이 급성 영양실조 치료가 시급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공중 투하는 비용도 많이 들고 위험할 뿐 아니라, 잘못하면 민간인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요르단과 이집트에는 트럭 6,000대 분량의 구호품이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럭 수송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며, 가자 주민들에게도 존엄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유엔의 구호차량에 대한 안전 통로 제공을 발표했지만, 통로의 위치나 운영 방식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구호품 반입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유엔은 이스라엘이 과도한 행정 장벽으로 구호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하마스가 구호품을 도둑질하고 있다는 일부 의혹은 최근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보고서에서도 체계적인 증거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작년 영국 공군이 110톤의 식량을 10차례에 걸쳐 공중투하한 전례가 있지만, 이는 전체 주민에게 단 한 끼를 제공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미국 중앙군사령부에 따르면, C-130 수송기 1대는 약 12,650끼의 식사를 운반할 수 있으며, 가자 주민 210만 명에게 단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선 160대 이상의 수송기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호단체들은 또한 공중 투하가 현장에서 큰 혼란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물자는 지중해로 떨어져 수거하러 간 이들이 익사했고, 일부는 낙하 중 사람을 덮쳐 부상을 입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 또한 공중투하가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6일,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5명 추가됐으며, 전쟁 이후 총 127명, 그중 85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자 주민 대부분은 반복적인 피난을 겪고 있으며, 주택 90% 이상이 파괴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 전면전을 시작했으며, 이후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59,000명을 넘어섰다.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봉쇄 해제와 육상통로 개방, 안정적인 구호물자 전달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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