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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명품 커피로 알려진 ‘바샤 커피’, 뿌리는 모로코

싱가포르 여행객들의 대표적인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은 바샤 커피는 화려한 포장과 다양한 향의 아라비카 커피로 유명하다. 싱가포르 브랜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역사적 뿌리는 모로코 마라케시에 있다.

바샤 커피는 1910년 마라케시의 다르 엘 바샤 궁전에서 시작된 커피하우스를 브랜드의 기원으로 내세운다. ‘바샤’라는 이름도 모로코 고위 관료를 뜻하는 ‘파샤’에서 유래했다. 이후 문을 닫았던 커피하우스는 궁전 복원 작업을 거쳐 2019년 다시 문을 열었다.

현재 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V3고메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의 고급 차 브랜드 TWG티도 보유하고 있다. 모로코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를 싱가포르 기업이 현대적인 고급 커피 브랜드로 재구성한 셈이다.

바샤 커피는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100% 아라비카 원두를 판매한다. 단일 산지 커피와 블렌드, 향을 첨가한 플레이버 커피, 디카페인 등 200종이 넘는 제품군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금색과 주황색을 중심으로 한 포장, 모로코 궁전을 연상시키는 매장 인테리어도 브랜드의 특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마리나베이샌즈와 아이온 오차드, 다카시마야를 비롯한 주요 상업시설과 창이공항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드립백 형태의 커피백과 선물용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의 기념품 수요도 크다.

바샤 커피의 성장 배경에는 ‘접근 가능한 고급화’ 전략이 있다. 고급스러운 매장과 포장을 내세우면서도 커피 한 잔이나 소형 제품부터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대를 다양화했다. TWG티에서 검증한 고급 식음료 유통 방식이 커피 시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바샤 커피를 단순히 ‘싱가포르에서 1910년 창업한 커피 브랜드’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1910년 모로코 커피하우스의 역사를 계승한다고 내세우며, 2019년 싱가포르 기업에 의해 현대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재출범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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