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을 찾는 탐방객들이 여름철 긴 산행시간과 급변하는 날씨, 일몰 이후 시야 확보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헤드랜턴을 비롯한 기본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장거리 능선 산행에 나설 경우 대피소 도착이 늦어지면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17일 국립공원공단 등에 따르면 설악산 서북능선은 한계령을 비롯해 중청·대청봉 방향과 귀때기청봉, 대승령 등으로 이어지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고산 능선 구간이다.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바위 구간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크며, 이동시간을 여유 있게 잡아야 하는 코스로 꼽힌다.
최근 서북능선을 산행한 한 탐방객도 교통정체로 한계령 도착이 늦어진 데다 산행 중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예상보다 이동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 탐방객은 헤드랜턴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며 해가 진 뒤에도 대피소에 도착하지 못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설악산 특유의 급경사와 돌출된 암반이 어둠 속에서 계속 이어지면서 이동 속도는 더욱 떨어졌다.
한동안 산행을 이어가던 중 멀리 대피소 불빛이 확인되면서 가까스로 목적지에 접근할 수 있었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휴대하고 있던 복숭아를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한 뒤 대피소에 도착했다는 게 산행자의 설명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설악산 대피소 이용객들에게 탐방로별 입산 가능시간과 대피소 입실시간을 별도로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설악산 대피소의 하절기 입실시간은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당일 오후 7시 이후에는 예약이 자동 취소될 수 있다.
한계령 탐방지원센터의 하절기 일반 입산 가능시간은 낮 12시까지이며 대피소 예약자의 경우 관련 기준에 따라 입산시간이 연장될 수 있다.
서북능선과 함께 설악산의 대표적인 고난도 코스로 꼽히는 공룡능선은 가파른 오르내림과 암릉이 반복돼 충분한 체력과 장비가 요구된다. 장거리 산행을 연속으로 진행할 경우 전날 산행으로 인한 체력 저하까지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해당 탐방객은 다음 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행이 공룡능선 산행에 나섰지만 자신은 전날 서북능선 산행에서 체력이 크게 소진돼 대피소에서 하산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설악산처럼 산행시간이 긴 고산지역에서는 헤드랜턴이 선택 장비가 아니라 비상 상황에 대비한 필수 장비에 가깝다. 출발 지연이나 체력 저하, 날씨 변화로 계획보다 산행시간이 길어지면 여름철에도 어두운 산길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공단 역시 기상특보가 발효될 경우 탐방로 이용이나 대피소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며 산행 전 통제정보와 기상 상황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설악산의 장거리 능선 산행은 경험과 체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출발시간과 일몰시간을 계산하고 헤드랜턴과 충분한 식수·비상식량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산행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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