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서울 잠실의 한강변은 거대한 흙먼지 현장이었다. 덤프트럭과 포클레인이 강둑을 오갔고, 강모래가 쌓인 둔치 위로 한강종합개발 공사가 이어졌다. 지금의 초고층 스카이라인 대신, 당시 잠실에는 논밭의 흔적과 공사장 소음이 남아 있었다.
당시 촬영된 ‘한강종합개발 잠실지구 공사현장’ 사진은 서울이 산업화와 올림픽 준비 속에서 어떻게 변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강변에는 제방 공사와 도로 확장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고, 잠실 일대는 서울 동남권 개발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잠실은 원래 한강 물줄기 사이에 형성된 섬이었다. 1971년 송파강 매립 이후 육지화가 진행됐고,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체육시설 건설이 시작됐다. 1980년대 중반 서울시는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치수 정비와 수질 개선, 올림픽 기반시설 조성에 속도를 냈다.
1984년의 잠실은 아직 미완성 도시였다. 낮은 아파트 단지와 공터, 공사 자재가 뒤섞여 있었고, 한강변은 시민 공간보다는 토목 현장에 가까웠다. 하지만 서울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잠실을 국제 스포츠·주거 중심지로 집중 개발했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잠실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롯데월드타워가 서울 최고층 빌딩으로 솟아 있고, 재건축을 거친 대단지 아파트와 초고층 주상복합이 한강변을 채우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이 추진되며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과거 강모래가 쌓여 있던 둔치는 이제 시민공원과 산책로, 자전거길이 이어지는 수변 공간이 됐다. 공사판의 잠실은 서울의 대표 부촌이자 상업·문화 중심지로 변모했다.
동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의 풍경은 사라졌지만, 한강변을 따라 이어진 서울의 성장사는 여전히 잠실 곳곳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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