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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 ‘경쟁 회피’로 제국을 세운 혁신가

페이팔과 팔란티어 창업자이자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틸은 ‘경쟁을 피하라’는 철학으로 실리콘밸리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그는 연방대법원 사무관 지원에 실패한 뒤 뉴욕의 최고급 로펌 설리번&크롬웰에 입사했지만, 변호사 간의 치열한 경쟁에 염증을 느껴 7개월 만에 퇴사했다. 이후 크레디트 스위스 파생상품 트레이더로도 일했으나 비슷한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1995년 실리콘밸리로 향한 틸은 컴퓨터 공학 전문가 맥스 레브친과 함께 1998년 컨피니티를 설립, PDA ‘팜 파일럿’ 간 적외선 송금 시스템을 개발했다. 혁신적 기술이었지만 시장 반응은 미미했고, 그는 빠르게 이메일 기반 송금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이 서비스가 훗날 ‘페이팔’로 자리 잡았다.

2000년, 컨피니티는 일론 머스크의 X닷컴과 치열한 경쟁 끝에 합병했다. 경영권 다툼 속에서 틸이 주도권을 잡았고, 이베이 거래의 70% 이상이 페이팔을 통해 이뤄질 만큼 서비스는 시장 표준이 됐다. 2002년 이베이는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했고, 틸은 5,5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2004년, 20세의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들고 나타났을 때도 틸의 안목은 빛났다. 당시 마이스페이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틸은 ‘실명 기반 인맥 네트워크’라는 차별성을 높이 평가해 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페이스북 첫 외부 투자였고, 틸에게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안겼다.

그의 철학은 ‘제로 투 원(Zero to One)’으로 요약된다. 존재하지 않던 것을 창조해 독점 시장을 만들고,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그는 스타트업에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 독점하라. 남들이 보지 못한 문제를 먼저 해결한 자가 가장 큰 보상을 얻는다”고 조언한다.

피터 틸에게 혁신이란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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