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ost

재외국민 뉴스채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54541

Advertisement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 탄생…레오 14세, 빈민가 사목 경험 앞세워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미국 출신의 교황이 탄생했다. 새로 선출된 교황은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으로, 교황명 ‘레오 14세’를 택했다.

바티칸은 8일(현지시간)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째이자 4차 투표 끝에 제267대 교황으로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미국 출신으로는 처음이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에서도 최초의 교황이다.

프레보스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 후 약 20년간 페루 빈민가에서 사목 활동을 펼쳤다. 페루 시민권도 갖고 있어 현지에서는 ‘페루의 프란치스코’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미국인이지만 오랜 해외 사목 경험으로 인해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텔레그래프)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출신 국가의 정치적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인물로 꼽혀왔다.

레오 14세는 중도 성향을 지닌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어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특히 2023년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에 의해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여성의 주교 후보 선정 과정 참여를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교회 개혁 조치를 주도해왔다.

새 교황은 선출 직후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신자들에게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며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축복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간소화를 이유로 착용하지 않았던 전통 복장인 진홍색 어깨 망토(모제타)를 입고 나타나 어느 정도 전통 회귀를 시사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은 19세기 노동권과 사회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바티칸 측은 “인공지능(AI) 시대 노동과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현대 가톨릭의 사회교리 계승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출신 첫 교황의 탄생에 대해 “큰 영광이며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는 9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첫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11일 공식 축복 메시지를 전한 뒤 12일 전 세계 언론과 공식적으로 대면할 예정이다.

댓글 남기기

Korean Pos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