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이민정책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리 시위와 선거 결과로 동시에 분출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기존 정치권이 대패한 데 이어 런던 도심에는 수만 명 규모의 시위대가 집결하며 정치권에 강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16일 런던에서 열린 ‘Unite the Kingdom’ 행진에는 약 5만 명이 참가했다. 시위를 주도한 우파 성향 활동가 토미 로빈슨은 참가자들에게 “리폼 UK든 보수당이든 지역 정치에 직접 참여하라”고 촉구하며 거리 시위를 정치 참여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는 단순한 거리 시위를 넘어 최근 영국 정치권에 나타난 민심 변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실시된 영국 지방선거에서 우파 성향의 리폼 UK는 1451석을 추가 확보하며 14개 지방의회를 장악했다. 반면 노동당은 1496석을 잃고 38개 의회를 내줬다. 선거 결과 이후 노동당 내부에서는 키어 스타머 총리를 향한 책임론도 확산되고 있다. 현지 정치권에서는 당내 인사 약 30명이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사퇴 요구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위 참가자들과 리폼 UK 지지층은 기존 정치권이 이민과 치안 문제를 외면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불법 이민 증가와 사회 통합 문제, 공공서비스 부담 확대 등이 영국 내 불만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영국 정부와 진보 진영은 최근 시위와 정치 움직임에 대해 “증오와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만 시위 참가자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우려를 장기간 무시해온 기존 정치권이 현재의 갈등을 키웠다고 반발한다.
정부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영국 당국은 일부 외국 인사 11명의 입국을 차단하는 한편 시위 대응을 위해 경찰 4000명과 장갑차, 안면인식 카메라 등을 동원했다. 정부는 공공질서 유지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과도한 감시 체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순한 일회성 시위가 아니라 장기적인 정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민정책과 국가 정체성 문제가 향후 총선 국면에서도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런던 5만명 집결…이민정책 반발 민심, 거리와 투표함 동시에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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